규제 중심의 카지노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4-06-13 14:11:00
해외 카지노 몰려오는 상황이지만 규제에 갇혀버린 강원랜드입니다.
실제로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3886억 원, 영업이익 2823억 원으로 실적이 정점에 올랐던 2016년(매출 1조 6965억 원·영업이익 6816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시장이 강원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 싸늘하고 주가는 2015년 4만 265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이번 해 1만 4000~1만 500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으며, 우선 국내를 찾는 해외 고객 유치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 (14,050원 ▲60 +0.43%) 시티와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인천공항과 수도권을 배후로 해외 카지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고, 그랜드코리아레저(GKL (13,430원 ▲70 +0.52%))도 서울과 부산의 랜드마크 호텔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입지상 강원랜드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강원랜드는 국내 고객의 해외 유출을 크게 우려하고 있고 마카오가 국내 매스(일반 방문객) 고객을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으며, 필리핀과 베트남, 싱가포르 카지노도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해 오사카에 대규모 카지노 시설(전체 시설 면적 3%)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총 건립비 약 11조 원)을 승인해 2030년에 문을 열기로 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는 일본 복합리조트 개장 시 게임 좌석 부족(33.2%) 등 불편한 영업환경으로 인해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의 48%를 포함해 약 760만 명의 내국인이 일본 카지노에서 연간 약 2조 5800억 원을 지출할 것으로 보고 있고 강원랜드가 최근 고객 259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응답자의 68%가 카지노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게임 좌석 부족을 꼽았고, 약 66%는 일본 카지노 개장 시 강원랜드가 아닌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강원랜드 안에선 게임 중 식사 등 휴식시간을 제한하거나 원하는 좌석에 앉기 위해 사전 ARS(자동응답서비스) 예약, 오전 10시 오픈런 등 다른 카지노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이를 두고 강원랜드 안팎에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면적과 게임기 구수 규정만이라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특히 카지노 면적 제한은 이미 게임기 구수를 통제하고 있어 면적이 넓어도 더 설치할 수도 없는 만큼 규제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